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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 배

“사람이 직접 끄는 이색적인 체험 여행”
속초시내와 아바이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넘나드는 도선(渡船)이 바로 갯배이다. 갯배는 동력선이 아니라서 탑승자가 쇠갈고리로 와이어를 당겨 반대편 선착장까지 배를 끌고 가야한다. 갯배는 곧 아바이마을의 상징이다. 직접 사람이 배를 끄는 재미에 아바이마을과 함께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설악금강대교가 개설되기 전에는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속초시내까지 갯배를 이용하면 100m 거리로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갯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청초호 둘레로 5km를 돌아가야 했다.

다리가 개설된 이후에도 갯배 선착장이 있는 신포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왕래하려면 자동차보다 갯배가 더 편하다. 갯배의 1년 유료 이용객수는 약 15만~20만명이다. 갯배는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소중한 기억으로 또한 속초시민과 동고동락하는 삶의 현장으로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갯배는 사람만이 아니라 오징어를 실은 손수레도 실어 날랐으며, 학생들도 갯배를 타고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갯배는 지역주민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배어 있다. 예전에는 갯배 구간이 100미터 정도였으나 2000년대 들어 교량 건설과 항만정비 때문에 수로가 50m 정도로 좁아졌다.

2017년 11월 8일부터 새로 제작된 신형 갯배가 운행중이다. 기존의 갯배는 1998년 제작되어 19년 동안 운행해 왔는데, 당초 33인승으로 제작되어 잘 운행해 왔으나 2015년 선박안전법이 바뀌면서 13인승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어 다시 제작해 운행하게 되었다.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편도 소인(초등학교) 300원, 대인 550원, 자전과와 손수레 500원이다. 길이 9.5미터에 승선정원은 32명(선부 1명, 승객 31명)으로 속초시 청호동과 중앙동을 오간다. 2017년 11월부터 속초주민(신분증 지참)은 무료이다.

아바이마을 상징 갯배 유래와 역사

아바이마을의 상징인 갯배는 속초항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현재 갯배가 운행되는 선착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속초 남북교통의 길목이었다. 1932년 지도를 보면 원산-양양간 2등도로가 속초리를 거쳐 갯배 운행 지점에서 청초호를 건너 청호동을 관통했다. 폭이 100m도 안되고 물이 얕아 거의 육로였다.

1932년부터 1936년까지 청호동 동편 바다쪽으로 방사제 8백m를 쌓고, 바다쪽 외항과 내항(청초호) 사이로 선박이 드나들도록 수로를 준설 확장해 폭 92m의 수로를 개설했다. 이에 속초읍에서는 끊어진 육로 교통을 잇고자 갯배 1척을 만들어 운행했다. 당시 갯배로 사람은 물론 소형버스도 실어 날랐으며, 한번에 우마차 네 대 정도 실을 수 있는 크기였다.

속초항이 개발되면서 1937년 속초항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많은 인구가 몰렸으며, 남북 육로를 잇는 갯배는 크게 활성화되었다. 이 갯배는 해방 후 인공시절에도 운행되었으며, 6.25 전쟁과 1.4후퇴 때도 우마차와 차량이 남북으로 건너다녔다. 그후 갯배는 전쟁 중에 폐선되었다. 속초가 다시 수복되면서 조막손 영감 김영학씨가 거룻배(종선)를 주업으로 운행했으며, 자기 소유의 거룻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속초리 5구로 편입된 청호동에 많은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작은 거룻배로는 손수레나 자전거도 싣지 못해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이에 1952년 4월 1일 미군정을 위임받은 1군단 민사처에서 목재 및 자재를 지원하여 50인승 갯배 1척을 건조해 운행했다. 1961년 속초읍은 갯배 한 척을 더 제작해 갯배 2대를 정식도선업 허가를 받아 재향군인회에 위탁 운영했다. 1988년 청호동개발위원회(이후 청호동주민자치위원회)로 위탁 운영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갯배는 1998년 4천만원을 들여 35인승 FRP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갯배는 2000년 TV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스쳐 지나가는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2010년 TV오락프로그램 ‘1박2일’로 다시금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주변에 건어물가게와 횟집, 생선구이집, 오징어순대집 등이 들어서며 갯배나루 주변은 일약 관광 번화가로 도약했다.

가을동화 촬영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2000년 9월부터 11월까지 16부작으로 KBS2 TV에 방송된 드라마. 은서(송혜교, 아역 문근영)와 준서(송승환)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방영 당시 4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으며, 종영 후에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각국에 방영되어 한류 열품을 일으켰다.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 초입에는 드라마 속에서 은서가 살던 집 ‘은서네집’이 있다. 은서와 준서가 다시 만날 때 서로 다른 지점에서 각각 갯배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장면은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드라마 마지막 편에서 백혈병에 걸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은서와 준서가 함께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모래사장이 바로 이곳 아바이마을 백사장이다.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에는 가을동화 촬영을 기념해 은서와 준서 두 주인공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탐방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기념촬영을 하는 명소이다. 이곳 갯배 선착장에는 북청사자놀음에 나오는 사자, 소달구지 조형물과 아바이 마을의 실향민 삶을 보여주는 사진과 벽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2010년 4월 11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코리아루트”에 아바이마을과 갯배가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 아바이마을은 1박2일 출연 탤런트 이승기의 어머니 고향이며, 외할머니가 실향민 출신이다.

“ 시원하게 트인 푸른 바다와 모래해변 ”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신포마을)을 건너서 동남쪽으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신수로가 나기 전에는 이 백사장이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까지 이어졌다. 백사장 앞에는 아바이마을을 상징하는 아바이상이 있으며, 아바이마을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백사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고,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백사장 뒤편으로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있다.

“ 멋진 바다와 청초호를 한눈에”

아바이마을에서 멋진 속초와 설악산의 풍경을 즐기려면 설악금강대교 위로 올라가면 된다.
지난 2012년 7월 개통된 설악·금강대교는 구수로와 신수로 위를 지나는 아치형 교량이다. 남쪽 신수로를 넘는 교량은 설악대교, 북쪽 구수로를 넘는 교량은 금강대교이다. 설악대교는 1999년 완성되었으며, 금강대교는 2012년 개통되어 남북을 잇는 속초시 해안도로가 완전히 소통되었다.

당초 신수로 위 교량은 청호대교라고 이름을 지었으나 두 교각이 모두 완공된 2012년 새로운 이름을 공모를 통해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로 정했다. 설악과 금강이 서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통일염원의 뜻을 담았다. 신수로가 개설되어 남북으로 나뉜 아바이마을은 이 교량을 통해 반대편으로 통행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량 위로 올라가서 수로 반대편 엘리베이터로 내려온다. 계단도 있다.

교량 위에서는 속초 앞바다와 섬 조도, 속초시 전경, 청초호와 설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 감상도 좋다. 특히 청초호와 설악산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청초호 방면 인도로 올라가면 된다. 설악·금강대교는 야간에 형형색색 조명을 비춰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 아바이마을 최초의 문화예술공간 ”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의 정착촌 아바이마을에 오대양 육대주를 부유했던 해양 컨테이너로 만든 소박한 문화공간이다. 2016년 마을미술프로젝트로 조성된 이 공간은 실향민정착촌 아바이마을에 들어선 최초의 문화예술공간이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커뮤 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설악대교 남단(신수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어 청초호와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규모는 작지만 실향민 정착촌 아바이마을을 방문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1층 신미정 작가 개인전 "자신의 경로"

신미정 작가는 아바이마을에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아바이마을과 동해안, 바다의 영상을 담는 작업을 진행했다. 실향민 권문국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쓴 일기장의 제목에서 따온 작품 "자신의 경로"는 권문국 어르신의 잔잔한 육성 나레이션과 함께 동영상, 자료사진 등을 재구성해 아바이마을 실향민의 고달픈 삶의 궤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층 이기범 작가 개인전

아트플랫폼 갯배 공간을 조성한 이기범 작가의 개인전. 동해안 바다의 이미지를 시원스레 화폭에 담았다. 2층 공간에서 바라보는 아바이마을 바닷가가 아름답다.

탐방정보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1028번지 (네비로 찾아올 때 확인)
  • 운영시간 : 오전11시~오후6시 / 월요일 휴관 / 상설전시
  • 속초고속터미널에서 걸어서 12분
  • 문의 : 아바이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아사모) 사무국장 010-6374-7355

“실향민, 소박한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

아바이마을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의 정착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향민들의 임시 거처로 나무 판자를 이어 얼기설기 지은 판자집. 대문도 없이 좁은 골목길 바로 옆에 드러나 있는 방문을 열면 바로 안방이고 부엌인 판자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바이마을의 골목길.

이곳은 실향민 정착촌이 보여주는 특유의 집단 주거 형태로 성인 한 사람 지나갈 만큼 좁은 골목길을 마주보고 판자집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좁고 작은 판자집의 귀퉁에는 어김없이 화분이 놓여있다. 통조림 깡통이나 수산물을 담았던 나무상자에 흙과 연탄을 다져 넣은 화분에 고추며 화초들을 집집마다 심어 놓았다. 작고 허름한 판자집에서 고기잡이와 거친 막일로 자식들을 키워낸 아바이마을 아바이와 아마이들의 높은 교육열도 유명하다. 이제는 신수로 공사 등으로 옛 청호동의 가옥형태와 골목길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골목길 드문드문 옛집 그대로 간직한 집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골목길에서 우리들의 아픈 역사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자식사랑과 강인한 삶의 흔적을 찾아보는 건 어떨지. 2015년에는 아바이마을 신수로 남쪽 마을 골목길에 재밌는 벽화가 그려져 한결 더 골목길이 훤해졌다.


가볼만한 아바이골목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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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청초호와 설악산 조망”

아바이마을 청호동 남서쪽 청초호 내항에 속초수협 어판장이 자리잡고 있다. 크고작은 배들이 들어와 이곳에 싱싱한 어획물을 풀어놓고 위판한다. 수협부둣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정박된 어선들과 작업 중인 어부들의 모습이 정겨운 바닷가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호수를 둘러싼 속초시내의 전망도 볼만하고, 호수를 따라 병풍처럼 둘러싸인 설악산 울산바위와 달마봉은 호수와 함께 최고의 절경을 이룬다. 해질녘 설악산으로 지는 일몰과 붉게 물든 청초호변의 아름다운 서정을 감상할 수 있는 속초수협부둣가는 속초 최고의 뷰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속초수협에서 운영하는 청호활어회센터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이마트와 아바이활어회센터도 자리잡고 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남쪽 끝, 속초해수욕장

청호동 아바이마을 남쪽 끝에 속초해수욕장이 있다. 고속버스에서 내려서 300m만 걸어가면 바로 푸른 바다와 모래해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동쪽 해변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주말이면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이다. 인근에 이마트와 상가 등이 있어 편리하고, 펜션과 호텔, 모텔 등 좋은 숙박시설들과 식당들이 많다. 해변에 멋진 조형물도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꼭 사진에 담아가는 곳이다. 속초의 인근 관광지와도 가까워 연계관광이 쉽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속초해수욕장을 거쳐 아바이마을로 걸어오는 도보여행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