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소개

아바이마을소개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 정착한 마을

아바이마을은 행정구역으로 속초시 청호동이다.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다.

한국전쟁 중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잠시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이곳 모래사장에 임시로 정착하면서 마을을 만들었다. 모래사장 땅이라 집을 짓기도 쉽지 않고 식수 확보도 어려운 곳이었다.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같은 고향 출신사람들끼리 모여 살면서 신포마을, 정평마을, 홍원마을, 단천마을, 앵고치마을, 짜고치마을, 신창마을, 이원마을 등 집단촌을 이뤘다.

분단과 통일염원의 상징적 공간

며칠이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이곳에 정착한 실향민들은 반세기도 훨씬 넘는 긴 세월을 지내왔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거나 혹은 더 나빠질 때면 꼭 아바이마을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보도되었다. 우리나라 유일한 실향민 집단정착촌 아바이마을은 분단과 통일염원의 상징적 공간이다.

속초 수산업의 중심지

청호동은 1966년경 수산업 경기의 호조로 인구가 7천여명에 이르렀지만, 이후 속초 수산업의 퇴조로 인구가 감소세를 보여 2014년말 2,230가구 4,073명이 거주하고 있다. 많은 주민이 예전부터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관광지로 이름이 나면서 식당과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예전에 오징어 건조가 성업했으나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었고 수산물 가공공장도 다수 있었으나 지금은 수가 줄어 젓갈업체만 남아있다. 대신 2015년 속초수협이 이곳 청호동부두로 이전하여 수산물 위탁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활어회센터가 들어서면서 속초 수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가을동화, 1박2일 등 TV 방송

지금 아바이마을과 갯배는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코스이다. 수산업의 퇴조로 침체되었던 마을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지난 2000년 방영된 KBS TV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이름이 났다. 어린 여주인공의 집 ‘은서네집’, 사람이 직접 끌고 수로를 넘나드는 ‘갯배’와 남녀 주인공이 함께 걷던 ‘아바이마을 백사장’이 있다. 2010년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아바이마을 관광지와 먹거리, 문화공간

아바이마을 청호동에는 남쪽으로는 속초해수욕장과 이마트, 북쪽으로는 갯배와 크루즈터미널, 서쪽으로는 청초호와 속초수협어판장이 자리잡고 있다. 활어회센터가 2곳 있고, 붉은대게(홍게), 생선찜 등 바다음식점과 냉면,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식해와 젓갈 등 함경도식 실향민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갯배 선착장 주변은 실향민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물과 가을동화 촬영지 포토존이 있으며, 2016년에 아바이마을의 문화전시공간 ‘아트 플랫폼 갯배’가 신수로 남쪽에 문을 열었다.

아바이마을의 축제

지난 2016년 6월 실향민문화축제가 처음 열렸으며, 수협어판장 일대에서는 해마다 도루묵축제, 붉은대게축제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1월 1일 해맞이 행사가 속초해변에서 열리며, 정월대보름 때는 속초의 실향민 대표문화인 속초북청사자놀음 길놀이와 공연이 펼쳐진다. 11월에는 속초민예총의 갯배예술제가 열린다.

아바이마을의 주변경관

2012년 아바이마을에 신수로와 설악금강대교가 개통되면서 마을은 남북으로 나뉘었다. 이 구간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대교 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통행하게 되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속초 앞바다와 조도, 속초시내, 청초호,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바이마을 청호동은 사방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아바이마을을 사랑하는 모임

지난 2000년부터 아바이마을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이 나서서 아바이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아사모)를 결성하여 마을청소 및 경로잔치, 관광안내, 문화계승 등 지역사랑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