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글 봄에 다양한 산티아고순례길을 걸었다.그중 레온에서 출발해 오비에도까지 가는 까미노 살바도르길의 마지막날 걷는 도중 바르에 쉬러 가는데 앞에 루프에 커다란 카메라를 달고 주행하는 차를 발견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ㅎㅎ​이때가 4월 말쯤 되었는데, 그 후에 한달정도 지나 그 이야기를 포스팅 하면서 구글 구글 지도를 확인했는데 스트리트뷰의 최종 업데이트가 아직 2022년 4월이었다.​​이번에는 산티아고순례길중 가장 처음 생긴 길이라는 ‘까미노 프리미티보‘를 300km정도 걸을 생각이었는...​구글 스트리트 뷰 업로드 하기 전에 처리해야 될게 많아서 오래 걸릴거라 생각하고 잊고 지냈었다.그러다가 어제 문득 카톡으로 친구 조작가님이 지방 독립서점 관련 기사 링크를 구글 보내서 톡을 주고 받다가 내가 얼마전 재밌게 읽었던 책을 소개 해 줬었다.​'권기태'작가가 쓴 우주인이 되기 위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중력'이라는 소설이었다.​​​친구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우주비행사'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인 '빅뱅이론'이 떠올랐다.극중 주인공들 중 우주 비행사가 되는 '하워드'의 구글 결혼식 장면이었다.​'하워드'와 '버나뎃'의 결혼식 날을 잡아 놨는데 갑자기 우주비행의 출발일이 결혼식보다 빠르게 진행된다.어쩔수 없이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상황에, 우주에 가기 전에 미리 결혼식을 하기로 하는데 장소를 구할수가 없다.그때 '라지'가 구글 위성 지도를 촬영하는 위성의 이동경로에 맞춰 건물 옥상에서 결혼식을 하면 된다고 구글 제안한다.그들의 결혼식이 장면이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구글지도에 '박제'될수 있도록...​​IMDb그 에피소드를 생각하니 갑자기 지난 4월의 구글 스트리트뷰가 떠올랐다.(생각의 전개가 왜 이런 방향으로? ㅎㅎ)아무튼 그래서 구글 지도를 띄우고 찾아보니,​​​2024년 4월로 업데이트 되어 있었다.​그런데 분명 구글스트리트뷰 뒷쪽 카메라에 정확히 찍혔다고 생각했는데 근처를 구글 아무리 뒤져도 찾을수가 없었다.아마도 다양한 각도로 실시간으로 많은 영상 혹은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기 때문인것 같았다.그렇게 포기를 하고 여기저기 눌러보는데 카메라 앵글이 바뀌는 순간에 익숙한(?),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ㅎㅎㅎㅎㅎㅎ​​​딱 이쪽 각도에서의 스트리트뷰에만 이렇게 보이고, 가까이 가면 ​​​이렇게 사진이 구글 바뀐다.​​​까미노 살바도르 첫날 바르에서 받은 열쇠고리와, 첫날 마트에서 사서 60일 동안 내 물통이 되어준 파란뚜껑의 생수 병은 나만 알아볼 수 있다.​​당시에 쓴 모자와 열쇠고리​​살바도르길은 레온에서 출발해서 오비에도로 가는 120km의 짧은 길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걸었던 여러 까미노중에서 단연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길이다.​이번 구글 까미노는 가장 길기도 했고, 가장 힘들기도 했고, 평소에는 안 일어나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평소에 안한던 짓(?)들도 저질러서 여러모로 의미(?)있는 까미노였다.​그걸 기념이라도 하듯 이번 2024년의 까미노는 구글맵에 영원히 박제되었다.마치 빅뱅이론의 '하워드'와 '버나뎃'의 결혼식처럼...​​스트리트뷰에 찍힌 마을​C.f.femenino, 73, 33660 Olloniego, Asturias, Spainmaps.app.goo.gl​​#산티아고순례길 #구글스트리트뷰 #빅뱅이론 구글 #소설중력 #권기태 #세계여행 #살바도르길 #까미노산티아고 #까미노살바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