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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6·25 흔적" /아바이 마을 이주

13,606 2009.02.0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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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6·25 흔적"
실향민촌 '아바이 마을' 이주
신수로 개통으로 집단이주 불가피
속초시, 주민의견 따른 사업 추진
홍서표 기자 hsp@chosun.com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생긴 속초시 청호동의 속칭 '아바이 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011년 신수로가 개통되면 아바이 마을이 '섬'으로 변해 주민들의 집단 이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속초시는 주민 10명 중 6명이 이주를 희망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옴에 따라 본격적인 이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듀 '아바이 마을'

아바이 마을은 속초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과 청호동을 잇는 구수로 교량신축과 교량 밑을 지나는 신수로가 완공되면 섬으로 변하게 된다.

▲ 신수로 개통 등으로 속초 아바이 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사진은 집 단이주 대상인 신포마을의 모습. 홍서표 기자속초시는 2011년 신수로 공사가 완공되기 전에 주민들의 집단 이주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 대상지역은 청호동의 끝자락에 있는 소위 '신포 마을(청호동 9통)'이다. 시가 실시한 '신포마을 집단이주에 따른 단계별 계획수립 연구' 용역에서 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주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포마을 거주자 327명 중 150명이 설문에 참여한 결과 '이주하겠다'는 의견이 62%로, '하지 않겠다(38%)'보다 많았다. 거주지에 살기 시작한 시점은 전쟁 직후 31%, 출생 당시 37%, 이사온 후 32% 등으로 10명 중 7명은 피난민 1·2세대로 조사됐다. 북한이 고향인 경우는 29%였다.

이주 희망지역으로는 청호동이 74%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조양동 14%, 노학동 6% 등이었다. 주민들이 원하는 토지보상 가격은 3.3㎡당 500만원 이하 33%, 300만원 이하 22%, 200만원 이하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속초시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국토해양부의 제3차 전국 항만 기본계획에 집단이주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속초시는 "신수로 공사 완료가 2년밖에 남지 않아 집단이주 사업은 시급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사업을 빨리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향민의 안식처

아바이 마을은 6·25 전까지는 사람이 살지 않던 지역이다. 이곳은 1951년 1·4후퇴 당시 함경도에서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휴전이 되면서 고향으로 올라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정착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

마을 이름도 어르신을 지칭하는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서 실향민들이 모인 아바이 마을이 됐다. 처음에는 동향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이면서 신포마을, 앵고치마을, 짜꼬치마을, 신창마을, 정평마을, 홍원마을, 단천마을, 영흥마을, 이원마을 등 북의 고향 지명에 따라 9개의 마을로 구분됐었다. 다른 곳은 모두 개발이 됐고 지금은 신포마을만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 왔던 주민들은 어업불황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마을을 떠났으며 실향민 1세대도 노환으로 사망하는 등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집단이주 사업이 마무리되면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조선일보 : 2009.02.05 03:21

댓글목록

화와이님의 댓글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누구 인지도 모르고 당연히 이주하는 것으로 <BR>몰고가는 느낌입니다.<BR>그곳에 연고가 잇는 2, 3세대들은 아바이마을을 전국 제일의  매력이 있는 곳으로 가꾸길 원하고 있습니다.<BR>개발만이 능사가 아닙니다<BR>어찌 가꾼땅인데 이제 와서  섬이되면 더욱 멋진곳이 됩니다.<BR>천해의 관광지 아바이마을이 더욱 매력있는곳으로 변합니다.<BR>어띨간들 따뜻하고 정이있는 이곳 만한 곳은 없습니다.<BR>무시기 돈이 있어서 돈 주고도 살수 없는 멋진곳을 떠나려 한다니요 1<BR>어림없는 말씀입니다  당연히 이주하는 것처럼 여론에 호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린 끝까지 아바이마을을 지키고 매력있는곳 전국 제일의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