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실향민 문화

속초의 문화상징 50선 - 실향의 애환 속초북청사자놀음

931 2017.03.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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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청사자놀음〉은 삼국시대의 기악(伎樂)·무악(舞樂) 이래 민속놀이로 정착된 가면놀이로, 주로 대륙계·북방계인 사자무가 민속화된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1930년대까지 북청일대에서는 음력 정월 14일에 여러 마을에서 장정들의 편싸움이 벌어졌으며, 달이 뜬 뒤부터 시작된 사자놀음은 15일 새벽까지 계속되었고, 16일 이후는 초청받은 유지(有志)의 집을 돌며 놀았다고 한다.

  속초는 북한의 민속극인 북청사자놀음이 한반도 남쪽에서 최초로 연행된 곳이다. 1945년 해방과 1950년 6·25 전쟁 이후 북한에서 월남한 함경도민들이 고향에 가고 싶은 그리움으로 정착한 곳이 속칭 아바이마을로 불리는 청호동이었고, 이곳에서 최초의 북청사자놀음이 공연되었다. 1957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월남한 북청출신으로 사자놀음 연희자인 김수석과 퉁소 명인 김하륜 두 분이 함경도민 가운데 사자놀음을 보았거나 실제로 했던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북청도청 건립을 위한 공연을 하였다. 이후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이래 여러 차례의 민속놀이 경연대회에 선보이며 알려지게 되었고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속초북청사자놀음은 歌·舞·劇이 함께 어울리는 민속공연문화의 백미라고 일컬어진다. 사자놀음을 비롯해 다양한 춤사위가 퉁소·장구·소고·북·꽹가리·징 등의 민속악기와 어우러져 오감(五感)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재미는 사자놀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입사자 만들기 등 다양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사자놀음은 우리나라의 여러 사자놀음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여러 놀이꾼이 나와 넋두리춤, 꼽추춤, 사당 거사춤, 칼춤 등의 볼거리를 보여주는 점도 속초북청사자놀음의 특징 중 하나이다.

  속초에서는 김수석 씨가 1970년 기예능보유자 제84호 지정받고는 속초에서 사자놀음의 정착에 노력하였다. 1982년 동우전문대학생들을 지도하였고, 1988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북청출신 10여 명이 사자놀음을 구성하여 걸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1991년 강릉원주대 장정룡 교수가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김수석과 김하륜을 현지조사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1957년 당시의 원형을 기록한 이 책을 바탕으로 속초북청사자놀음이 재탄생하였기 때문이다.

  속초시와 속초문화원은 2005년 속초북청사자놀음의 민속문화적 가치에 주목하여 영북민속문화연구회 갯마당, 함경도 청년회, 일반 시민과 함께 속초북청사자놀음 보존회를 결성하여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속초북청사자놀음은 실향민 문화의 정수이자 속초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탄생하여 연간 10회 이상의 공연과 사자탈 만들기 등의 파생 문화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 속초의 문화상징 50선 (속초문화원, 2012년 12월 발간)

 

2017 정월대보름맞이 속초북청사자놀음 길놀이 from 설악닷컴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