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실향민 문화

속초의 문화상징 50선 - 실향민 대표음식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1,233 2017.03.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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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는 속초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원래 함경도지방의 고유음식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에 의해 속초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거듭난 실향민 음식이다.

  한반도의 순대는 제주도의 피순대에서 비롯된 남방형 순대와 함경도 아바이순대에서 비롯된 북방형 순대로 나뉜다.

  제주도의 피순대는 고려시대 몽고 군사들이 주둔하면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돼지 창자 속에 피(선지)를 넣어 만든 순대로 주로 제주도와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이다. 요즘은 두부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들지만 기본적으로 피(선지)를 많이 넣어 만든다.

  북방형 순대라 할 함경도 아바이순대는 조선 세종 때 4군 6진 개척 등으로 함경북도 지방이 조선으로 편입되면서 여진족 등 이민족의 음식 문화가 한반도로 유입될 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들에 의해 서울과 전국으로 퍼졌다고 한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마을잔치나 경사가 있을 때면 돼지를 잡고 그 대창에 속을 채운 순대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 돼지순대를 함경도식이라고 해서 아바이순대라고 부른다.

  아바이순대는 돼지 대창에 무청 시래기, 돼지고기 잘게 썬 것, 선지, 마늘, 된장 등을 버무려 채워 만들어 쪄 낸 것인데, 선지보다는 야채와 곡물을 많이 넣어 만든다는 점에서 피순대와 차이가 난다. 요즘은 선지를 더 줄이고 찹쌀을 첨가해 찰진 맛을 더했다. 돼지의 대창으로 만들어 크기가 보통 순대의 2, 3배로 커서 왕순대라고도 한다. 2000년대 이후에 속초의 향토음식으로 상품화되었다. 돼지 한 마리 당 50cm에서 1m밖에 나오지 않는 대창을 구하기 힘들어서 요즘은 보통 돼지 소창으로 아바이순대를 만들어 판매한다.

  함경도 해안지방에서는 돼지 내장이 귀했기 때문에 명태가 많이 나는 겨울에는 돼지 대창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명태에 속을 채워 만든 순대를 제사상에 올렸으며, 여름에는 구하기 쉬운 오징어로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 속초에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은 수산도시 속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오징어와 명태를 이용해 순대를 만들어 먹게 되었다.

  아바이순대와는 달리 오징어순대는 선지 대신 각종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오징어의 쫄깃한 육질감과 야채의 담백한 맛이 어울린 별미로 손꼽힌다. 설악산 관광 붐이 일어난 1970년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속초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전국에 알려졌다. 반면 명태순대는 실향민 일반가정에서는 만들어 먹었지만 상품화는 되지 않았다. 순대는 외래 전파 음식이지만 오징어순대와 명태순대처럼 생선의 속을 채워 만든 생선순대는 순대문화가 지역특성에 따라 창조적으로 거듭난 한반도 고유 음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속초의 문화상징 50선 (속초문화원, 2012년 12월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