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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밧따리

15,066 2006.03.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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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밧따리

청초호 머리위로 갈매기 나르고
아마이들 입가엔 웃움이 가득찼네
어릴때 오마니 찿아간 산밧따리
산더미 처럼 쌓인 이까들
풍덩 풍덩 이까똥 떨어지는 소리에
갈매기들의 만찬이 시작되네.

대나무 낚시 만들어 찾아간 산밧따리
청초호 물결 위로 세상구경 나온
항어,숭어들 투망속에 잡힌 배대미들은
산밧따리가 싫은가보다.

까까머리 교복입고 끌려간 산밧따리
은하수 소리에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힘없이 아파해야 했던 그곳.
막걸리 나발불며 새우깡으로 입질하며
친구들과 선후배가 어울렸던 산밧따리
지금은 세월의 변화속에 깊이 잠수탔네.

사춘기 시절 간나 데리고 찾아간 산밧따리
어둠 깔린 땐마에서 젖탱이 만져가며
뽀뽀하며 달님과 속삭이던 바로그곳
산밧따리.......

하와이란, 긍지와 자부심도
흐르는 세월속에 무너져가고
어느덧 애기아빠, 엄마가 되어버린
엉아, 언니, 동생들 우리모두 그시절
산밧따리의 향수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갯배 타고 개 건너 가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댓글목록

12회님의 댓글

12회 이름으로 검색 2006.03.20 00:00

우리 동문중에 이런 시인이 잇는줄은 ....<BR>옛 생각이 많이 나네 . 깨진 산바따리 밑으로 발로 살살 이까를 일부러 밀어 떨어뜨려 낚시 달린 대나무로 건져 팔아 먹던일들이 ...<BR>이보우 가끔 이곳에 와 좋은시 한구절 들려주시오 ...

15회님의 댓글

15회 이름으로 검색 2006.03.22 00:00

아주 멋진 글입니다. 다음엔 앞불럭, 뒷블럭에 대한 멋진 글을 부탁드려도 실례가 아닐련지,,,